트럼프 "중국,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안해"…미·중 대화 우려(종합)
"저금리 정책 좋아한다"…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으며, 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몇 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면서 이번 주 나올 예정인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통령선거 캠페인에서 중국의 엄청난 무역흑자를 거론하며 집권할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던 데서 후퇴한 것이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지금 지정하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나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부분적으로는 나의 잘못"이라면서 "달러 강세는 궁극적으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면 (미국 기업은) 경쟁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털어놓고 말하건대, 나는 저금리 정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에 대해서도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옐런 의장을 비판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을 재임명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출입은행과 관련한 입장도 크게 달라졌다. 수출입은행이 작은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나라가 기업의 수출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다른 나라가 도와주는 데 우리가 안 도와주면 우리는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를 잃는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동석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공석인 연준이사회 부의장과 커뮤니티(지역) 은행가를 위해 할당된 이사를 곧 지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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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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