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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멘 공습 아랍 연합군에 무기·정보지원 확대

미국, 예멘 공습 아랍 연합군에 무기·정보지원 확대 

미국이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를 공습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 연합군에 대한 무기와 정보 등 군사지원을 늘렸다.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을 돕기 위해 무기를 더 신속하게 공급하고, 정보 공유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아울러 사우디 작전센터 내에 미-사우디 합동기획팀을 설치하는 등 두나라간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고 블링큰 부장관은 말했다.

이날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한 블링큰 부장관은 "사우디가 후티와 그 동맹세력에 절대 무력으로 예멘을 정복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사우디로 피신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도 만나 "미국과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하고 후티 반군을 압박해 정치적 해결에 합의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후티 반군이 "예멘을 경제 붕괴 직전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아랍 연합군에 참여하고 있는 요르단은 후티 반군의 무력행위를 규탄하고 무기금수 조치를 시행하자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 초안을 만들어 회원국들에 돌리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 제공: 연합뉴스

결의안에는 예멘 사태의 정치적 해결과 도움이 절실한 피해자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를 촉구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지난달 26일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에도 후티 반군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혼란이 장기화하면서 현재까지 사망자 549명, 부상자 1천707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어린이만 최소 74명이 숨지고, 44명이 불구가 됐다.

특히 연합군의 공습이 집중되고 있는 예멘 항구도시 아덴의 민간인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 현지 책임자로 활동 중인 로버트 고센은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덴 전투가 이곳을 '유령의 도시'로 만들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죽어가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하고 있지만 병원에는 의료품과 의료진이 부족하다"며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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