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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중공업 노조 "주식팔아서 급여 올려달라"

극심한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강경투쟁 노선을 고수해 온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번에는 회사 보유 주식과 부동산 처분을 통해 급여를 올리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주식·부동산 매각 차익으로 임금인상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도가능 금융자산 규모는 4조5226억 원에 달한다"며 "이 중 현대오일뱅크 주식가치(장부가액)가 2조9547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영업과 무관한 자산이며 매각가능한 부동산 자산만도 5797억 원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계열사 주식을 팔아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의 임금을 올리자는 얘기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를 가진 최대주주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274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노조의 이런 주장과 무관하게 현대중공업은 회사채 발행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보유 중이던 현대자동차 지분 316만여주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에게 매각,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보유 중이던 포스코 주식 전량(130만8000주)을 같은 달 22일 매각해 2262억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은 2007년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포스코 주식을 7316억원에 취득, 이번 주식 매각으로 5000억원 대의 처분손실을 입게 됐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인데 노조의 요구는 지나치다"고 토로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클리핑 위치: http://news.joins.com/article/18789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