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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카드 반갑기는 한데...스마트폰 잃어버리면 '멘붕'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금융소비자들은 이르면 이달 말 부터 플라스틱 카드가 없어도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에게는 편리성이 높아지지만 대신 보안성이 후속 숙제로 떠올랐다. 가장 큰 문제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는 경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카드는 '앱카드 방식'과 '유심(USIM)형 방식' 모두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앱카드 방식은 카드사에서 플라스틱 카드 없이 앱으로 바로 카드를 발급받는 방식이다. 기존 앱카드는 플라스틱 카드의 고객 정보를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먼저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은 후 앱으로 본인 확인을 해 카드 정보를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앱을 구동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스마트폰에 바코드가 나타나는데 이를 점원이 리더기로 찍으면 결제가 된다. 현재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NH농협카드 등 6개사가 이 방식을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심형 방식은 스마트폰의 유심(USIM) 카드에 고객의 카드정보를 보관한 후 가맹점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결제가 된다. 근거리무선통신(NFC)를 통해 단말기가 유심 카드의 정보를 읽는 것이다. 하나·BC·우리카드 등 3개사가 이 유심형 방식 진영에 속해있다.

모바일 카드 사용은 앱카드와 유심형 카드와 같다. 다만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발급시간이 빠르고 실물카드가 없어 현장할인 혜택을 못받는 낭패도 비켜갈 수 있다.

기존에는 실물카드를 신청하면 수령할 때까지 평균 5~7일이 걸렸지만, 모바일 카드는 신청 후 24시간이 경과하면 발급할 수 있다. 때문에 업체에서 스팟마케팅으로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여지가 커졌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몇일단위로 이뤄지는 세일에 맞춰 혜택을 팍 주는 카드를 제시해 고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카드사 한 관계자는 "고객들은 보통 잘쓰는 카드 한 두장의 카드만 가지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며 "이벤트 등 행사를 할 경우 실물카드가 없어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해결돼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제휴 상품의 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카드가 없다보니 발급비용도 절약된다. 모바일카드의 발급 비용은 실물카드 발급 비용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고객이 될 수 있는 20~30대가 최근 모바일카드로 많이 옮겨가고 있어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카드가 해결해야할 후속 과제로는 '보안'이 꼽힌다. 실제 대면을 통해 카드를 발급하는 게 아니라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부정발급의 위험과 해킹 위험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8일 서초동 BC카드 본사에서 현장점검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일 출범하는 금융보안원이 보안과 관련한 중추적인 기능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안을 튼튼히 다뤄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경우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령 현재는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나 ARS전화 등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하는데, 해당 스마트폰이 '대포폰'이라면 의미가 없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릴 경우에는 습득자에 의한 해킹에 노출될 수도 있다. 또 부정사용을 방지하기 위해금융위는 결제내역을 카드사가 고객에게 푸시(push) 알림으로 통보하도록 하겠다고밝혔지만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이를 신속하게 받을 수도 없다.

윤영은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장은 "부정사용과 관련해 예상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현재 여신금융협회에서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달 중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 세부적인 관련 대책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우선 여신협회가 내놓을 방지책을 지켜보고 이에 맞춰 모바일카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단독 발급되는 모바일카드 상품의 개발과 구성은 이미 마친 상태"라며 "조만간 나올 가이드라인만 나오면 이에 맞춰 수정해 바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